'많은 사람들이 헤어짐이나 새로운 사람간의 사랑 직전해서 무지하니 당황하는 모습들'을 지켜보는 제3자인 나도 같이 움찔하기 마련이다. 그게 일종의 무의식적 동병상련의 감정인지, 그저 먼~ 기억도 안나는 과거의 잔상인지는 판단하기 힘들다.
행여 이런 나의 행동은 일종의 정신나간 습관일 수도 있는데, 예를 들자면 중학교 수업 끝날때 친구 기다리려고 친구네 반 교실문 앞에서 기다리다, 그 교실 그 반 반장의 종례인사때 "선생님께 경례"란 말에 창밖에서 나도 모르게 같이 인사하는 그런 정신을 딴데 둔 행동 같은 것 말이다. 나도 모르게 남의 반(?) 인사를 한 뒤 쪽팔려 옆으로 보지만, 다행히 나 혼자다.

빈방사진위에 로고를 새긴게 아니라, 로고가 방전체에 새겨져 있다.
무슨 말이냐면, 쿠션, 벽, 쇼파, 바닥, 서재에 페인트 칠을 한거다.
일본드라마를 많이 본건 아니다. 그래서 일반적이란 말을 쓰면 안되겠는데, 이 우연한 기회에 본 "슬로우 댄스"란 드라마는 4남녀의 엇갈리는 사랑을 주제로 한건데, 많이 봐왔던 엇갈리는 연애, 헤어짐 등등 그런 평이한 주제를 가지고 구성된 것임에도 불구하고, 그 동안 우리나라의 드라마와는 색깔과 느낌이 참 다르다는 면에서 좋다.
뭐랄까? '남한사회에서는 순수하고 고귀한 사랑을 하려면 계급, 계층, 편견을 뛰어넘어야 한다'라고 말만 흘리면서 은근설쩍 더 그런 관계를 고착시키는 우리나라 평균적 드라마에 비해 보면 천지차이다.
뭐 이게 드라마 같지 않다는 평가도 나올수 있겠으나, 그건 우리나라 드라마 대중들이 너무 세속적인 것에 습과내지는 전형화 되어있지 않냐라는 평가를 하고 싶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계급, 계층, 사회적 편견을 넘어서는 것을 '사랑'이라고 얘기하는 사람들은 얼마나 고귀한 사랑을 했는지 궁금하다.

시계방향으로
세리자와 리이치 役 - 츠마부키 사토시,마키노 이사키 役 - 후카츠 에리,
세리자와 에이스케 役 - 후지키 나오히토,코이케 미노 役 - 히로스에 료코
리이치와 에이스케는 형제지간, 이사키와 미노는 같은 회사 직원관계
암튼 이 드라마 "슬로우 댄스"는 수수하게 4남녀 주위의 객관적 상황보다는 그들이 주체적으로 가져가고 싶은 감정, 자신에 관한 미래에 대해 얘기한다. 꿈을 접고 "운전강사"로써 일상의 삶을 사는 동생 "리이치"와 잘나가는 회사생활을 접고 소박한 바를 여는 형 "에이스케", 나이먹은 노처녀로 평범한회사생활에 파묻힌 '이사키', 오래된 연인을 기다리다, 덜컥 xxx와 원나잇을 한 '미노'의 삶들이 서로 영향을 주면 서서히 바뀐다. 탱고처럼 빠른 춤이 아니라, 쿵짝짝 쿵짝짝 왈츠처럼 느린 춤으로 말이다.
이런 일종의 성장드라마를 만들어주는게 참좋다.
이 성장이라는 것이 소년, 소녀에서 성인으로의 성장보다는 일종의 '연애결핍주의자'들의 성장이라고 보는게 맞는 거 같다. 실지로 당해보면 알겠지만, 나이가 먹을 수록 연애는 힘들다. 퇴행현상이라고 해야 하나, 나이가 들면 바보가 되어간다.
몇 몇 안좋은 예를 얘기하자면...
현재 '연애'라고 인식하고 있는 행태가 실지로는 그렇지 아님을 확실히 알면서도 자기자신에게 최면을 걸기도 한다. 불쌍하게..
또는 그 반대로 사랑하고 있음에도 사랑인지 모르는 경우도 태반이다. 더욱더 불쌍하게
그도 안되면 사랑은 온데 간데 없고, 상대편의 조건 만이 남는 경우도 있다. 이건 서로에게 재앙이다.
- 다시한번 말하지만, 나이가 들면 들수록 연애에 관한 긍정적 요소들은 퇴행한다.
이제 10화째인 "슬로우 댄스"도 끝내 멜로 드라마답게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는 말미로 치닫겠지만, 인물들의 복선과 사건등이 오바하지 않고 진짜 자연스레 펼쳐 놓는다. 특히 그런 좋은 장점의 핵심에는 술집, 맥주, 각종 주류 등을 많이 이용한다는 거다. 대충 보니깐 약 1/4정도는 술먹는 장면인거 같다.
이런 술집 예를 이용해 성공한 드라마가 몇몇 있으니 바로 "단팥빵", "신입사원", "내 이름은 김삼순"이다. 서로에 대한 마음을 교환하고, 얘기함에 서민적 선술집처럼 좋은데가 얼마나 많은데... 그럼에도 뭘 그리 술만 처먹는다 하면 졸라 비싼 '바', 고급 레스토랑 들을 찾는지 모르겠다.
그래서인지 이 드라마를 보고 있자면 나도 모르게 한손에 술잔이 들려있다. 천천히 뭔가 하고 싶다.
뱀꼬리
1. 생각보다 한국인들에게 익숙한 얼굴들이 많이 나오는데, 히로스에 료쿄(철도원, 비밀)라던가, 츠마부키 사토시(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 후카츠 에리(춤추는 대수사선)등의 얼굴은 익숙해서 편하다.
2. 이사키역의 후카츠 에리는 극중에서 나와 같은 31살이다. 흑 왜 그리 동병상련이 느껴지는 지..-_-
Posted by 엽기민원